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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찔 걱정 없는 ‘항우울제’ 종류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 18만 3,118명 데이터 분석항우울제 종류에 따라 체중 변화 달라6개월간 부프로피온 0.22kg 감소, 에시탈로프람 0.41kg 증가체중 증가는 항우울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항우울제 종류에 따라 체중 변화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 결과(medication-induced weight change across common antidepressant treatments: a target trial emulation study, 일반적인 항우울제 치료에서 약물로 인한 체중 변화: 목표 시험 모방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항우울제 종류에 따라 체중 변화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ㅣ출처: dall·e미국 하버드 t.h. chan 공중보건대학(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팀은 항우울제 종류에 따른 체중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8개의 미국 건강 시스템의 전자의료기록(ehr)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총 18만 3,118명이었으며, 이들은 △설트랄린(sertraline) △시탈로프람(citalopram) △에시탈로프람(escitalopram) △플루옥세틴(fluoxetine) △파록세틴(paroxetine) △부프로피온(bupropion) △둘록세틴(duloxetine) △벤라팍신(venlafaxine) 등의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다. 연구진은 체중 변화의 itt(intend-to-treat) 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기준치 체중과 투약 후 6개월, 12개월 및 24개월에 걸쳐 체중을 다시 측정했다. 연구 결과, 설트랄린을 기준으로 했을 때 6개월 후 체중 증가가 가장 적은 항우울제는 부프로피온이었다. 부프로피온을 복용한 환자는 평균적으로 체중이 오히려 0.22kg 감소했으며, 체중이 5% 이상 증가할 확률도 15% 낮았다. 부프로피온에 이어 플루옥세틴(-0.07kg), 벤라팍신(0.17kg), 둘록세틴(0.34kg), 파록세틴(0.37kg), 에시탈로프람(0.41kg) 순이었다. 에시탈로프람, 파록세틴, 둘록세틴을 복용한 환자들은 체중이 5% 이상 증가할 확률도 10~15% 높았다. 연구진은 각 항우울제의 복용 순응도 또한 확인했다. 복용 순응도는 환자가 약을 복용한 일수를 환자가 처방 받은 총 일수로 나눈 비율로,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가 정확하게 복용하고 의사, 약사,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의 충고나 지시를 따르는 정도를 말한다. 분석 결과, 모든 항우울제의 6개월 복용 순응도는 낮았는데, 부프로피온 복용군이 41%로 가장 높았고 둘록세틴 복용군이 28%로 가장 낮았다. 논문 수석 저자인 조슈아 페티마(joshua petimar)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우울제의 종류별 체중 증가량에 대한 중요한 증거를 제공한다”라며, “임상의는 이를 바탕으로 잠재적인 체중 증가를 고려하여 항우울제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