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산모와 태아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중 하나가 '임신성 당뇨'이다. 임신성 당뇨는 산모의 2~4%에서 발생한다. 임신성 당뇨를 겪으면 거대아 출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태아 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예방과 치료가 면밀히 진행되어야 한다. 최근 고령화 산모가 늘어남에 따라 임신성 당뇨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임신성 당뇨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q. 임신 전에는 당뇨가 없었는데, 임신성 당뇨 확정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유가 뭘까요?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가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에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보통 임신 중기에 해당되는 임신 24~28주에 혈당 검사를 진행합니다. 당뇨의 가족력이 없어도 임신 전에 체중이 많이 나갔거나 이전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를 판정받았거나, 4kg 이상의 아이를 분만하거나, 뚜렷한 원인 없이 사산과 조산, 유산 등을 경험했던 산모라면 임신성 당뇨가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q. 임신 7주 차에 인슐린 주사 처방을 받았습니다. 임신성 당뇨인가요?임신 7주에 인슐린 주사 처방을 받았다면 임신 이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전에는 당뇨가 없던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임신 전 당뇨는 혈당강하제를 투여하는 반면 임신 중에는 혈당강하제 대신 인슐린 주사 치료를 하게 됩니다. 물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도 병행해야 합니다. 치료되지 않은 당뇨 및 임신성 당뇨는 산모와 태아에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진료와 내분비내과 진료를 함께 받길 바랍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 (리즈산부인과의원)
q. 임신성 당뇨는 혈당 수치가 어떻게 되나요?임신성 당뇨에 대해서는 모든 산모가 검사를 실시하며, 공복 상태에서 포도당을 섭취한 후 혈당의 변화를 가지고 진단합니다. 일반적으로 75g 경구 당부하 검사를 하고, 공복 혈당이 92mg/dl 이상이거나 1시간 후 혈당이 180mg/dl, 2시간 혈당이 153mg/dl 이상이라면 진단하게 됩니다. 임신성 당뇨가 진단되면 운동과 식사 요법을 하면서 혈당 관리에 임해야 합니다. 혈당은 매일 측정하며, 일반 당뇨 측정 방법과 동일합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q. 임신성 당뇨가 있으면 양수과다증이 생길 수 있나요?양수과다증은 양수의 양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통상적으로 양수가 2,000ml 이상인 경우에 양수과다증으로 정의하는데, 임상적으로 양수 지수가 24cm 보다 클 때를 말합니다. 양수가 너무 많으면 자궁이 늘어나고 임산부의 횡격막에 압박이 가해집니다. 임신성 당뇨가 있는 경우 모체의 고혈당증이 태아의 고혈당증을 일으킵니다. 이에 따른 삼투압 이뇨와 양수 내 포도당 증가에 의한 삼투압 차로 수분이 양수 내로 이동하여 양수과다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 (리즈산부인과의원)
q. 임신 36주에 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왔습니다. 막달에 갑자기 임신성 당뇨가 찾아올 수 있나요?소변에서 단백뇨가 나오는 것은 임신성 당뇨가 아니라 임신성 고혈압 소견입니다. 혈압이 높고 소변에서 단백뇨가 나오는 등 기타 다른 임신성 고혈압 또는 임신중독증의 증상이 나온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 (리즈산부인과의원)
q. 임신 중 회음부 염증이 생겼는데, 임신성 당뇨가 있으면 회복이 더디나요?임신성 당뇨가 있는 경우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회음부 염증이 생겼을 때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또 임신성 당뇨가 있으면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염증 부위에 충분한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여 회복이 더디게 됩니다. 호르몬 변화도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소인데요. 호르몬 변화가 심하면 염증이 악화되면서 회복 역시 더디게 됩니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 (창원파티마병원)
q. 비타민 d 부족이 임신성 당뇨와 관련이 있나요?비타민 d 결핍과 임신성 당뇨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d 결핍 산모를 비타민 d 수치가 정상인 산모와 비교했을 때 비타민 d 결핍 산모에서 임신성 당뇨가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비타민 d를 당뇨 치료제라고 하기 어려우나 일반적인 당뇨, 혈당강하 의약품 섭취에 제한적인 임산부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이닥 복약상담 김준영(약사)
q. 출산하고 나면 임신성 당뇨가 사라지나요?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일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출산 후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 임신성 당뇨도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산모의 경우 50%가 20년 내에 2형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가 재발할 확률이 30~50%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혈당 검사와 체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출산 6~8주 후에 혈당 검사를 다시 받아보며 정기적으로 당뇨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정연준 원장 (청담봄여성의원)*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 (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 (리즈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이호 과장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전문의), 하이닥 복약상담 김준영 (약사), 하이닥 상담의사 정연준 원장 (청담봄여성의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