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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비만되면 '이 질환' 위험 높아져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체중 증가가 없으면 저체중 아이가 태어날 수 있기에 엄마와 아이 모두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정 체중 증가는 중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체중 증가는 오히려 두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임신 전이나 임신 중 비만은 이후 심혈관 질환의 근본 원인이 된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비만이 되면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비만,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악영향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임신부의 비만은 태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체의 비만은 신경관 결손 등 태아 기형과 태아 성장 이상, 조산, 과체중으로 인한 난산, 태아 사망률 등을 높인다. 장기적으로는 소아 비만 및 성인 비만, 심혈관 질환 발생 증가 가능성도 높인다.비만은 임신부의 건강도 위협한다. 비만은 난임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임신 후에는 임신중독증(전자간증) 등의 고혈압성 질환, 임신성 당뇨, 수면 무호흡, 신우신염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출산 과정에서 유도 분만, 분만 진행 지연 빈도가 높아지고, 마취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진다. 분만 후에는 산후출혈, 자궁 내막염, 수술 부위 감염, 혈전증 등의 위험성도 증가한다.임신 중 비만, 이후 심혈관 질환 위험 높여임신 전 비만이나 임신 중 비만은 심혈관 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끼친다. 미국 노스웨스턴 메디슨(northwestern medicine) 연구진은 비만과 임신 합병증 중 어떤 요인이 출산 이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에 더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연구했다.연구진은 임신 중 문제와 향후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numom2b 심장건강연구(numom2b heart health study) 데이터를 이용해 첫아이를 임신 중인 여성 4,216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 평균 3.7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연구 초기 산모의 평균 연령은 27세였으며, 임신 전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력은 없었다. 체질량지수의 경우 정상 범위인 산모 비율이 53%, 과체중 25%, 비만 22%였다. 임신 초기 체질량지수가 정상 범위였던 산모들과 비교했을 때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산모들은 임신 중 고혈압 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전체 참가자 중 약 15%가 고혈압과 관련된 합병증을 경험했으며, 11%가 저체중아를 출산했다. 8%가 조산을 했고 4%에게 임신성 당뇨가 있었다. 고혈압과 관련된 합병증을 겪은 사람들은 출산 이후 몇 년 동안 고혈압 위험이 97% 더 높았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31% 더 높았다. 다만, 일부 합병증의 경우에는 체중이 위험 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산모는 조산 혹은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산을 경험한 산모들은 출산 후 고혈압이나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위험이 높아졌다. 교신저자인 사디안 칸(sadiya s. khan)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정적인 임신 결과가 향후 심장 건강에 대한 근본 원인이 아닌 주된 지표라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라며 이는 "임신이 이미 존재하는 심장 질병에 대한 위험을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 분야 국제 의학 저널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 최신호에 게재됐다.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해야임신부는 적정 체중을 위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임신 중 적정 체중은 체질량지수가 △정상일 때 11.5~16kg 정도 △과체중이면 7~11.5kg △비만하면 5~9kg 정도만 증가하는 것이다. 만일 그 이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운동을 하는 게 좋다.대한산부인과학회가 추천하는 임신 중 운동은 걷기와 수영이다. 매일 30분씩 걷거나 수영을 하면 적절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열량 섭취를 제한하고 일주일에 3번 정도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적절한 체중 증가, 운동 및 식이요법, 적극적인 산전 관리를 하면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